[앱시트 입문] 01. 앱시트 소개 및 장단점 분석

 

안녕하세요.

한국에서는 앱시트를 배우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회사에서 앱시트 관련 업무를 맡게 되어 공부를 시작한지 2년정도 되었는데 참고할 만한 사이트가 많지 않아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앱시트가 아닌 영어 공부부터 해야 했었죠...

그렇게 고생하며 공부한 결과로, 이제는 블로그를 운영할 만한 나름의 지식을 갖추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저만큼 고생하지 않도록 앱시트 입문자들을 위한 기초 설명, 샘플 앱, 공식 가이드 문서 번역 및 최신 업데이트 소식 등을 꾸준히 발빠르게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 앱시트를 소개합니다.

2020년 1월, 구글은 6000만 달러(한화 약 720억 원)에 달하는 가치를 가진 앱시트라는 회사를 인수했습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구글은 앱시트를 "다양한 산업의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노코드 앱 개발 플랫폼 시장의 선두자"라고 설명했는데요. 앱시트가 대체 뭐길래 구글은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앱시트를 인수했던 걸까요??

Helping businesses create and extend applications without coding | Google Cloud Blog

앱시트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 직원도 코드 없이 비즈니스 로직을
자동화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 앱개발 플랫폼

즉, 누구나 비교적 쉽게 업무를 위해 필요한 자동화 작업이 포함된 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한 사무직 직원이 매주 1. 필요한 값을 수집해서 2. 엑셀 파일을 만들고, 3. 이를 .pdf 파일로 변환하여 4. 스토리지에 저장한 뒤 5. 해당 파일을 첨부하여 보고 메일을 작성해야 한다고 했을 때, 그 직원이 앱시트를 쓰게 되면 1. 필요한 값만 수집 하면 나머지 2~5번의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앱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비즈니스 개발자를 위한 노코드 및 로우코드 플랫폼에 대한 FORRESTER 사의 비교표. 앱시트는 해당 분야의 Leader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그런데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앱을 뚝딱 하고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며칠 정도는 공부를 해 보아야 해요. 그런데 며칠 공부해서 앞으로의 직장 생활이 쭉 편해진다면 그건 꽤 남는 장사가 아닌가 합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앱시트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 앱시트의 장점

1. 앱 개발 비용 감소

앱시트의 앱 개발 절차

보통 앱 하나를 기존의 코딩 방식으로 구현하려면 2~3개월 정도의 시간과 수천 만원의 돈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과 많은 돈이 필요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꼽자면 앱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점이죠. 문서를 작성하고,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하다 보면 몇 개월이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앱시트를 사용하면 이런 단점이 많이 해소됩니다. 문서를 주고받을 필요 없이, 앱을 필요로 하는 당사자가 앱을 직접 개발할 수 있어서 기존에는 2~3개월 걸리던 작업을 2~3일만 해도 충분하고, 개발 기간이 줄어드는 만큼 개발 비용도 감소해서 70% 정도의 개발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하죠. (경우에 따라 더 아낄 수도, 덜 아낄 수도 있겠지만요)

2. 앱 개발의 간편함

모든 노코드 앱이 그렇듯이, 앱시트를 활용하면 아주 간편하게 앱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또, 앱시트는 노코드 앱 중에서는 자유도가 높은 편이라 같은 기능이라도 다양한 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성 인식, 값 예측, OCR(이미지에서 텍스트 인식) 등의 인공 지능 모델도 아주 쉽게 학습시키고 앱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3. 연동성과 확장성

연동성: 앱시트는 구글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합니다. 전문 개발자가 앱시트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경우 구글의 Apps Script 와 연동하여 코드 기반으로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확장성: 앱시트에서 만들어진 앱은 데스크탑 브라우저, 안드로이드, iOS 에서 모두 동작하는 하이브리드 앱입니다. 또한 스프레드시트, 클라우드 저장소에서 동기화되고 있는 엑셀,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서버 및 온프레미스 시스템에서 데이터 테이블을 가져와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앱시트의 단점

1. 생각보다 어렵다

노코드 앱 개발이라길래 블록 쌓기처럼 원하는 기능을 드래그 앤 드롭 하기만 하면 끝일 줄 알았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이것저것 설정해 줘야 할 부분도 많고, 엑셀의 수식을 작성하듯이 FORMULA 를 제대로 작성할 줄 알아야 원하는 앱을 맞들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데이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고, 고급 기능을 위해서는 Apps Script나 API 관련 지식이 있어야 해서 비전문가가 처음 제대로 된 앱을 만들려면 일주일 정도는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2. 언어의 장벽

앱시트의 기본 언어는 영어입니다. 가이드 문서도 모두 영어고 앱 에디터도 다 영어라서 영어를 못하면 앱시트를 쓰기가 몇 배는 더 힘듭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죠. 물론 앱은 Localization이라는 기능을 통해 전면 한글화가 가능합니다.

3. 안되는 건 안된다

앱시트는 모든 노코드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동일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앱시트의 디자인 및 기능이 정해진 틀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클라우드에 업로드하지 않은 로컬 데이터 소스를 활용하거나, 외부 웹 사이트를 앱시트 상에서 표시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비즈니스 로직 자동화를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니 그 이상의 기능을 원한다면 코드 기반으로 앱을 개발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 가격

앱시트에는 Free, Publisher Pro, Starter, Core, Enterprise Standard, Enterprise Plus 까지 총 6개의 요금제가 있습니다. 요금은 달러 기준이라서 달러 환율에 영향을 꽤 많이 받는 편입니다.

Free 티어의 경우 10명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배포 과정은 불가능해서 테스트용 앱이나 개인용 앱을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Publisher Pro 는 외부 공개용 앱을 만들 때 활용할 만한 요금제입니다. 요금은 사용자 수에 상관 없이 앱 하나 당 한 달에 50 달러입니다. 다만 비즈니스에서 필요로 하는 보안 기능이 없어 약간 아쉬운 느낌입니다.

Starter 부터는 유저 수만큼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한 유저가 여러 개의 앱을 개발해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에 따라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요금은 한 달에 유저 1명 당 5 달러입니다. Starter 요금제도 보안 기능이 없어 아쉬운 느낌이 있습니다.

Core 버전부터는 보안 기능이 들어가게 됩니다. 보안 기능이 왜 이렇게 중요한지는 차차 알려드려 보겠습니다. 요금은 한 달에 유저 1명 당 10 달러입니다. 특이사항으로, Google Workspace Enterprise Plus 버전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AppSheet Core 버전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Enterprise Standard 버전은 스프레드시트나 클라우드 상의 엑셀 외에 세일즈포스, MySQL, AWS DynamoDB, 온프레미스 DB 등 외부 서버에서 테이블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 OCR, Prediction model과 같은 머신 러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6개월까지 앱 사용 로그를 보관해 줍니다.

Enterprise Plus 버전은 Doc AI 와 같은 고급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기능과, 정부 규정 준수에 관련된 정보가 앱에 추가되고, 보다 상위의 리소스가 할당되어 앱이 더 좋은 성능을 내게 됩니다. 또 로그를 2년까지 보관하여 보다 원활한 앱 관리가 가능합니다.

 

앱시트는 Free 티어가 잘 돼 있어서 결제하기 전에 미리 앱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회사 차원에서 앱을 개발하여 활용할 수도, 개인 업무 자동화를 위해서도 쓰임새가 많은 앱시트!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보다 Go!! 같이 열심히 공부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